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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2008 시승기 2부 - 드림카 스토리

2015. 6. 11. 07:00

푸조2008 시승기 2부 - 드림카 스토리 

 

 안녕하세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지난 시간 함께 푸조2008의 요모조모를 살펴보았죠. 단조로움 속에 녹아있는 개성 있는 모습이 몽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분도 푸조2008의 매력에 빠지셨는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아직 푸조2008에 빠져들기엔 이른 것 같아요. 도심형 CUV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푸조2008의 퍼포먼스 본 후에 빠져도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푸조2008 시승기 2부 - 드림카 스토리

▲ 푸조2008 주요제원표

 

 푸조2008은 유럽 특유의 '실속'을 가장 잘 담아낸 자동차입니다. 작은 덩치는 주차하기에 용이하고, 적게 먹고 오래가는 뛰어난 연비가 주머니 사정에 한 줄기 빛이 됩니다. 비록 푸조는 아직 우리나라 내에서 그다지 인지도가 있는 편이 아닙니다만, 푸조 오너들의 충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미루어 볼때 단순히 실속만 차리는 것도 아닌 것 같아요. 바로 그 매력이 무엇일까? 몽이는 궁금증을 안고 푸조2008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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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젤차량 치고는 소음과 진동이 없는 편입니다. 고양이가 기분 좋게 '가르릉' 거리는 느낌으로 이전에 시승했던 올 뉴 투싼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소음에 극도로 민감한 체질이 아니라면 무방한 정도라는 것이죠. 푸조2008의 작고 도톰한 스티어링 휠의 적당한 그립감을 느끼며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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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2008의 연비만큼이나 유명한 게 있다면 푸조만의 독특한 변속 시스템입니다. MCP(Mechanical Compact Piloted)라고 불리는 이 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인척하는 수동변속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동변속기 특유의 효율적인 동력전달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동변속기처럼 쓰기엔 다소 매끄럽지 못한 변속이 아쉬운 녀석입니다. 그만큼 MCP변속기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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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의 MCP변속기를 우리에게 익숙한 DCT처럼 생각하고 주행을 한다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실제로 몽이 역시 상당히 놀랐고 말이죠. 변속이 꽤 굼뜨기 때문에 가속 중 변속 타이밍이 되면 속도가 살짝 떨어졌다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흔히 말하는 '울컥거림'이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수동 변속의 과정(가속페달의 발을 떼고 클러치를 밟으며 기어를 바꾼 뒤 다시 가속페달을 밟는)이 이루어지는 시간과 비슷한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런 점에서 MCP변속기는 자동 변속이 가능은 하지만 권장하고 싶지 않은 수동변속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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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MCP변속기의 단점만 나열한 것 같습니다만, 수동변속기의 특성을 조금만 이해하면 우월한 연비와 주행감을 선사하는 훌륭한 변속기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자동 변속이 되는 타이밍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잠시 떼기만 해도 변속충격이 훨씬 감소합니다. 또는 페들쉬프트를 사용해 아예 수동 변속을 하는 방법도 있지요. 몽이는 페들쉬프트 쪽을 추천하고 싶네요. 푸조2008 같은 소형SUV에 페들쉬프트가 왜 있나 싶었는데 막상 써보니 의외로 매끄러운 주행과 호쾌한 코너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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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2008 다이나모미터


 이어진 고속주행에서는 과연 유럽차답게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대략 160km/h까지 가뿐하게 가속이 가능했는데요. 1.6리터 디젤 엔진의 귀여운(?) 스펙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구동 출력을 보여주는 배경엔 MCP변속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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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날의 검과 같은 변속기가 발목을 잡아 가속 순발력은 비록 떨어지지만, 뛰어난 제동력으로 단점이 커버되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한 사실이에요. 잘 달리는 차보다 제때 멈추는 차가 우리에게 필요하니 말이죠. 푸조2008은 초반 제동이 특히 빠른 타입으로 브레이크를 살짝 밟았을 때 크게 감속하고 이후 서서히 멈춥니다. 푸조가 무조건 빠른 과시성이 아닌 실속과 안전을 추구하는 브랜드라는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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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가볍게 언급했는데요. 푸조2008은 작은 체구와는 다르게 제법 즐거운 운전이 가능합니다. MCP를 제외한 또 하나의 이유는 기민한 핸들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무른듯 싶다가도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시에는 확실하게 꽉 잡아주는 서스펜션이 주는 감각적인 승차감은 탈 소형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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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조2008이 몽이에게 선보인 다양한 장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최고의 장기는 연비겠지요. 푸조2008의 공인 연비는 17.4km/ℓ입니다. 이 공인연비를 누가 어떻게 측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보란 듯이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100km/h 내외의 정속주행에서 약 25km/ℓ의 연비가 나왔으며 심지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밥 먹듯하고 복잡한 강남 일대를 주행했을 때에도 약 15km/ℓ라는 경이로운 연비를 뽐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들의 평균인데도 20km/ℓ 가량의 연비가 나오는 것을 보면 정상적인(?) 주행 스타일에선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네요. 뭐, 결론은 어메이징한 녀석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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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이가 만난 푸조2008은 완벽한 차가 아닙니다. 목에 힘줄 수 있는 브랜드도 아니고, 풍부한 옵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눈이 확 뜨이는 멋진 디자인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에 자동차로써 갖추어야 될 기본기는 확실하게 갖췄다는 점이에요. 효율적인 사이즈, 높은 연비, 소소한 즐거움을 말이죠.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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