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곰입니다.
얼마 전 아는 동생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불곰에게 질문을 하나 했었는데 그 질문이 상당히 뜻밖이었어요. 워셔액을 넣으려 하는데 어디에 넣으면 되냐는 겁니다. 뭐... 초보 운전자라면 모를 수도 있겠지... 싶지만 운전경력 3년차인 준 베테랑 드라이버의 입에서 나온 질문 치고는 꽤 의외였기 때문이었죠. 그 동생이 한 번 읽어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시간엔 보닛 아래에 있는 미지의 세계, 엔진룸을 알아보겠습니다.
엔진룸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우리는 우선 보닛을 열어야 합니다. 최근엔 유압식 보닛 지지대가 적용된 차량이 많이 늘어나긴 했습니다만, 유압식 보닛은 여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어 일반적인 보닛을 기준으로 설명할게요.
*유압식 보닛은 들어 올릴 때 '슈욱-'하는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나며, 자동으로 고정됩니다.
1. 운전석의 페달 위 또는 계기판 왼쪽에 있는 엔진룸 레버를 찾아 당기세요.
2. 둔탁한 소리와 함께 보닛이 살짝 열렸을 겁니다.
3. 벌어진 보닛의 가운데 즈음에 손을 넣어 레버를 옆으로 밀면서 보닛을 위로 들어 올리세요.
4. 엔진룸 왼쪽으로 긴 막대기가 하나 보이죠? 그것이 보닛 지지대랍니다.
5. 보닛 지지대의 끝을 보닛에 있는 홈에 맞춰 끼우면 끝!
보닛을 다시 닫을 때에는 보닛 지지대를 보닛에서 빼, 원래 있던 자리에 고정시킨 후 보닛을 한 뼘 정도 높이까지 내린 다음 놓으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닫히는데요. 내 차를 아낀다면 보닛을 가볍게 내리고 두 손으로 보닛을 꾸욱- 눌러 닫아 주시길~
보닛을 열었다면 엔진룸이 보일 것입니다. 뭔가 많이 복잡하고 아무것도 건드리면 안 될 것 같고 그렇죠? 물론 엔진룸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아요. 하지만 몇 가지는 수시로 체크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A. 엔진
엔진룸의 안방마님(?)입니다. 자동차의 동력을 발생시키는 정교한 기계에요.
B. 엔진오일 주입구
엔진오일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이곳으로 엔진코팅제 같은 것을 넣기도 하지요.
C.엔진오일 레벨 게이지
엔진오일의 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눈금이 새겨진 기다란 막대기입니다.
D. 냉각수 보조 탱크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의 예비 탱크입니다.
E. 워셔액 탱크
워셔액이 저장되어있는 탱크입니다.
F. 브레이크 오일 탱크
브레이크 액이라고도 부르는 브레이크 오일 탱크입니다.
G. 에어클리너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주는 곳입니다.
H. 미션 오일 레벨 게이지
미션 오일의 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I. 퓨즈박스
과전류로 인한 전선 및 전기장치의 파손을 예방해줍니다.
J. 배터리
자동차의 시동을 걸거나 차량 내의 전기장치들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K. 라디에이터 캡
라디에이터를 밀봉하고 내부의 압력을 유지합니다.
"위치도 알고, 기능도 알고 있으니 이제 정비소까지 갈 일 없겠다"라는 생각을 혹시라도 하고 계신다면, 몹시 이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몹시 정교한 기계인 동시에 위험한 기계이기 때문에 미숙한 솜씨로 어설프게 건드리는 것은 그다지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에요. 직접 하는 것은 워셔액을 보충하고, 엔진오일을 확인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약은 약사에게, 자동차 정비는 정비사에게.
불곰은 다음 주에 또 다른 자동차상식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