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곰입니다!
불곰이 초보운전자였던 시절 벌건 대낮에 라이트를 켜고 다니다 바보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엔 흔한 바보 같은 짓 중 하나였지요. 그런데! 이젠 반대로 낮에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바보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2015년 7월부터 시행되는 주간주행등(DRL) 설치 의무화 정책 때문! 도대체 주간주행등이 뭐길래 의무화가 되는 건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7월 이전까지는 주간주행등이 의무가 아니었기 때문에 제조사에 따라 주간주행등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의무적으로 생산과정에서 주간주행등이 설치되며 기존에 주간주행등이 없는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는 주간주행등 대신 전조등을 켜고 다니거나 따로 주간주행등을 장착하면 되겠습니다.
DRL은 Daytime Running Light의 약자로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주간주행등입니다. 주간주행등은 말 그대로 낮에 차량을 운행할 때 다른 운전자 혹은 보행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전조등과는 별도로 장착하는 라이트를 일컫는 말인데요. 보통 소비전력이 낮은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하며 시동과 동시에 자동으로 켜지며, 주간주행등을 최초로 도입한 나라인 핀란드에서는 1972년 도입하여 교통사고 21% 감소, 정면충돌사고 28%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대표적으로 주간주행등이 의무화 되어있는 나라로는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 국가와 미국이 있습니다. 이들 나라에서 나타난 변화를 보면 실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는데요.
미국 교통성(NHTSA)에 따르면 주간주행등 도입 이후 미국은 차종별로 5~44%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나타났으며 차량과 보행자 간 충돌사고 역시 무려 28%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밖에도 핀란드는 정면충돌사고가 28% 감소, 스웨덴은 교통사고가 11% 감소 등 주간주행등을 의무화를 실시하는 나라들은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큽니다.
주간주행등(DRL) 사용 유무에 따른 효과 단위:미터
<자료 출처 - 교통안전공단>
주간주행등 의무화에 앞서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를 보면, 보행자는 전조등을 켠 차량을 켜지 않은 차보다 평균 15m 먼 거리에서 인지했습니다. 또한 운전자 역시 전조등을 켠 차량을 10m 먼 지점에서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교통 전문가들은 "전조등을 켠 차량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움직임을 빠르게 알릴 수 있어 주의력과 식별력이 2배 이상 증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주간주행등(DRL) 사용에 따른 교통사고 감소율 단위:퍼센트%
따라서 향후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점점 늘어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와 보행자의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간주행등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전력 소모량이 증가해 연비가 떨어질까 우려하여 켜지 않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전조등에 한해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전조등은 전력 소모량이 높은 할로겐램프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죠.
주간주행등(DRL) 사용 시의 연료 소모량 비교
<자료 출처 - 교통안전공단>
하지만 주간주행등은 전조등과 달리 적은 전력으로 밝은 빛을 내는 LED를 적용하기 때문에 연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히 미미합니다. 물론 연비를 차치하더라도 주간주행등으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겠지요.
주간주행등 의무화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약속인 만큼 모쪼록 긍정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불곰은 다음 시간 새로운 소식으로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