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모두가 기다려온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 현대 아이오닉! 지난 시간에 못 다 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1부에서 디자인과 구성 등을 살펴봤다면 이번 시간에는 아이오닉이 가진 내면의 매력 포인트를 하나하나씩 찾아볼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시동을 걸어야겠지요. 시동을 걸...었는데, 자동차라면 당연히 나야 할 소리가 나지 않아 잠시 당황했습니다. 확실히 하이브리드 답게 정숙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적절한 비유를 해보자면 3년 정도 지난 데스크탑 본체보다 조용하다고나 할까요.
심장이 두 개나 되는데 심장이 하나인 차보다 조용히 뛰는 이 느낌은 하이브리드를 타본 사람만 아는 느낌일 것입니다. 다만, 두 개의 심장이 5:5의 비율은 아니라는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일찍이 하이브리드의 왕좌에 앉아있던 프리우스의 대항마라고 하기엔 전기모터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요.
i3에서 느꼈던 아찔한 초반 토크를 느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고속에서도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은 가능하지만 가속은 어려웠어요. 묘하게 중독성 있는 전기모터 소리에 심취하며 달리다가도 가속페달에 가볍게 힘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는 직분사 자연흡기 엔진이 등장합니다.
프리우스를 잡기엔 많이 부실한 것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자고로 공정한 비교라 함은 단순히 엔진vs엔진이 아니라 자동차의 전반적인 스펙을 다뤄야 하니까 말이죠. 그런 점에서 아이오닉은 썩 괜찮은 위치에 있습니다. 프리우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을 차치하더라도 말입니다.
아이오닉이 영리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프리우스와의 정면대결을 피했다는 부분이에요. 무슨 말이냐 하면, 애초에 같은 하이브리드자동차의 범주에 들어있긴 하지만 노선이 다릅니다. 프리우스가 그동안 쌓아왔던 조용하고 연비 좋고 안정적인 하이브리드의 이미지를 아이오닉은 과감하게!...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다른 모습의 하이브리드를 제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아이오닉이 새롭게 제시한 하이브리드의 모습은 바로 재밌는 하이브리드입니다. 예를 들자면, '건강을 위해 채식 위주의 식사를 주로 하지만 가끔은 고기도 뜯자!'라고 말하는 듯합니다.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항상 정숙하고 고효율만 추구하면 심심하니까 가끔은 나름 격하게 달려보자는 것이죠. 까짓것 연비 조금 포기하고 약간 시끄러워지면 어떻습니까.
이렇게 말하고 보니 주저리주저리 변명을 늘어놓는 모양새이긴 한데, 요는 이것입니다. 2세대의 아이오닉이 기대된다는 것이죠. 1997년에 처음 등장하여 아이오닉과 거의 20년 가량 차이가 나는 프리우스를 단번에 뛰어넘겠다는 것은 몹시 자만한 생각일 겁니다. 하지만 아이오닉을 친환경자동차 단일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현대의 말은 지금이 아닌 보다 먼 미래를 염두에 두고 한 말이겠지요.
그래서 더욱 '한 끗'이 다른 하이브리드의 모습을 보여준 아이오닉에게 기대가 되는 것입니다. 부디 이러한 몽이의 추측이 현실이 되도록 바랄 뿐입니다.
※아이오닉 시승에 도움을 주신 현대자동차 잠실시승센터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