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추워진 날씨에 빈 옆구리가 시려지는 계절이군 그래. 전국의 솔로들, 잘 지내고 있나?
하지만 슬퍼 말게나, 여러분. 고독과 외로움은 나로 인해 결정되는 것이니까!
게다가 가을이라면 역시 "고독"이 어울리는 계절 아니겠나? 이 가을의 마지막을 멋지게 즐겨보자고.
오늘은 풋풋한 커플, 진한 애정이 느껴지는 오랜 연인들 사이에 껴 있어도 괜찮을 곳을 알려주겠네.
데이트 코스인데 왜 솔로들을 위한 코스를 개발하느냐 반발하지 말게나.
다시 말하지만 그곳엔 커플들도 많이 데이트 코스로 선택하는 곳이라고!
가을의 마지막을 즐기는 서울 도심 힐링 데이트코스
차가 있어도 오늘만큼은 잠시 자동차 키를 집에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걷도록 하지.
대중교통도 편하고 걷기에도 부담 없는, 도심 한가운데서 즐길 수 있는 힐링코스이니 말이야.
종묘, 들어선 순간 전혀 다른 곳이 된다
보통 '종묘' 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바로 위의 사진과 같겠지.
그 다음에 떠오르는 건 제사, 사당, 할아버지...자네들이 듣기에 어쩐지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몰라.
종묘의 또다른 매력은 바로 가을의 변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것.
단풍, 은행나무는 기본이요, 색색으로 물드는 활엽수 옆 푸르게 유지하는 상록수가 어우러져 오색찬란한 이 풍경,
접해보지 않은 자는 말을 말라구.
기본적으로 조상을 모신 사당이기 때문에 나무가 숲을 이루어 공간을 폭 감싸고 있다네.
그래서인지 종묘는 입구에 들어선 순간부터 공기와 소리가 바뀌는 걸 단번에 느낄 수 있지.
온갖 소음과 자동차 경적소리가 사라지고 차분히 가라앉은 도심 속의 힐링캠프라 할 수 있는 종묘.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지고 긴장이 풀린다네.
항상 신나고 경쾌하고, 그런 것만이 데이트의 즐거움이 아니라는 건 자네도 잘 알텐데?
그저 혼자 조용히 걸어도, 그녀와 함께 손을 잡고 걷기만 해도 좋을 곳이 바로 여기라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이렇게 멋진 프로필 사진 정도는 남겨줘야 하지 않겠나?
종묘는 유네스코가 선정한 문화유산인만큼 소중하게 관리되고 그만큼 아름다움이 빛을 발하는 곳이라네.
걷다보면 남녀노소, 외국인 커플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지.
사당과 숲길, 언덕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가볍게 산책하면서 한나절을 보내기엔 완벽한 곳이라네.
이제 곧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마지막 낙엽을 밟으며 "가을"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보는 게 어떻겠나?
이곳에서 차분하게 위로받은 마음, 그대로 훈훈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내가 멋스런 까페도 소개해 줄테니까 말이야.
이 떡은 네가 알던 그 "떡"이 아니다, 合(합)
종묘가 있는 종로거리에는 바로 인사동거리가 인접해있지.
관광객들과 커플, 가족 등 수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혼잡함을 이룰 때도 있지만, 인사동은 여전히 매력적인 거리야.
그 중에서도 조용히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인사동맛집이 있다네.
관훈동 合(합) │ 사진출처 : www.haap01.com
신용일 쉐프가 운영하는 디저트 병과점 '合(합)'은 기존의 떡을 더욱 업그레이드 한 곳이라 볼 수 있어.
증편, 약과, 떡, 정과 등 한국 전통의 달달한 먹거리들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어내는 것으로 인기 있지.
관훈동 合(합) │ 사진출처 : www.haap01.com
답례품 주문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1층의 병과점 말고도 지하의 넓은 까페도 있으니
매일 먹던 아메리카노 대신 감기에 좋은 배숙과 유자차를 그녀에게 권해보는 건 어떤가?
달달한 약과나 폭신폭신한 증편과 함께라면 그녀가 더 좋아할지도 모른다네.
물론 혼자 가서 느긋하게 티타임과 함께 독서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라네.
차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느긋한 산책을 계속해서 즐겨보는 것도 좋고 말이야.
관훈동 合(합) │ 사진출처 : www.haap01.com
참고로 찾아가는 길은 인사동 주요 거리에서 조금 더 들어간 골목에 있다네.
그만큼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좋지만, 찾아갈 땐 "공아트스페이스"를 검색해서 가는 것이 빠를 거야.
관훈동 병과점 合 │ www.haap01.com
이제 11월도 딱 절반, 겨울이 바로 코앞이라네.
옆구리 제대로 시원해지기 전에 전국의 솔로들, 분발하게나. 올 크리스마스, 솔로연합의 일원으로 만나지는 말지, 우리(흑)
진정한 고독의 계절(이라고 변명할 수 있는) 가을을 붙잡는 마음으로 오늘 진한 가을 감성 노래 3곡을 추천하지.
이어폰을 꽂고, 깃을 세우고. 제대로 늦가을 한번 느껴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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