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중고차는 전 주인의 습관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 차를 구입했을 때보다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보살펴야 비로소 온전한 내 차가 된다.
- 인터뷰 내용 中 -
중고차를 구입하게 되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가장 많은 경우는 역시 중고차 매매 전문가를 통한 방법일 테고, 건너 건너 지인을 통한 거래 혹은 잘 아는 믿을만한 지인의 차를 바로 구입하기도 하죠.
그 중간 단계야 어찌 되었든 결과적으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하던 중고차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데요. 그런데 이 중고차가 마치 입양된 동물처럼 전 주인을 기억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로필]
성별 : 남
나이 : 30대 중반
첫차 : 현재의 12년식 SM3
특징 : 친구가 타던 SM3를 구입하여 차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중(?)
친구의 차를 구입한 이유가 있는가?
오랜 시간을 알고 지낸 친구라서 사소한 습관까지 잘 아는 막역한 사이다. 내가 여태껏 옆에서 보고 판단한 그 친구의 성격상 차의 상태가 좋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중고차 딜러가 제시한 가격보다 더 얹어서 구입했다.
그런데 성격과 자동차의 상태가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더라(웃음) 물론 후회는 없다. 중고차가 아니라 어떤 물건이 되었든 내가 구입한 것의 가격이나 기능을 의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중고차의 마음은 얻었나?
친구가 1년가량 타던 차를 구입해서 내가 탄지도 벌써 1년이 되었는데, 그 시간 동안 수시로 선물한 액세서리(?)며 화장품에 영양제까지 마음을 얻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다. 물론 그 정성은 지금도 변함없다.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파트너 아닌가. 지금껏 작은 사고 한 번 없고 맞춤옷을 입은 듯 편안한 걸 보면 마음이 통한 게 아닐까?
얼마나 애정을 주는지는 알 것 같은데, 그래도 불편한 점이 있다면?
불편한 점이라기보단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만한 게 있다. 친구가 셀프세차에 대해 잘 몰랐던 터라 세차라곤 자동세차만 해서 도장면에 씁쓸한 상처들이 조금 있다. 그래서 지금은 왁스를 한 번 바를 걸 두 번씩 바르고 있다.
현재 본인의 I LOVE MY CAR 점수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10점 만점)
5점이다. 지금까지 차에게 쏟은 나의 마음의 점수다. 나머지 5점은 자동차가 나에게 주는 점수였으면 싶은 마음으로 그렇게 정했다.
몸살 나시겠어요. 가끔은 조금 쉽게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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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자동차와 교감을 나누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불스원의 중고차 프로젝트 여셧 번째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