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스원입니다!
지난 7월 17일 한국 유일의 몽골랠리 참가팀인 렛츠고팀이 영국 치체스터에서 출발하고 열흘 남짓 지난 지금 그녀들은 스톡홀름에 있습니다. 그녀들의 이동수단이 누적주행거리가 150,000km 정도 되는 01년식 중고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놀라운 진행속도라고 할 수 있죠? 언뜻 보기엔 순조로워 보이지만 그 열흘 동안 참으로 다사다난했다고 하는데요. 렛츠고팀의 몽골랠리 10일차까지의 기록을 함께 보시죠!
※ 몽골랠리가 뭔가요?
몽골랠리는 영국 치체스터에서 러시아 울란 우데까지 약 16,000km의 거리를 자동차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경기입니다. 다만, 출발지와 목적지만 정해져 있을 뿐 이동경로는 참가자가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행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
상당히 자유도가 높아 보입니다만, 그래도 규칙은 있어요.
첫 번째, 누적주행거리 10만km 이상, 1,200cc 미만의 차량 혹은 125cc 미만의 오토바이를 사용할 것.
두 번째, 이동 중 발생하는 문제들은 참가자가 스스로 해결할 것.
세 번째, 언제나 지구를 보호할 것.
이렇게 단 세 가지의 규칙만 있는데 간단한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규칙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몽골랠리는 Save the earth를 모토로 하기 때문에 참가비와 별도로 일정한 '환경보호 기부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 렛츠고팀이 이동한 경로를 살펴보겠습니다.
이렇게 지도로만 보면 "몽골랠리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과연 그럴까요? 렛츠고팀이 스웨덴까지 이동하는 동안 일어난 사건사고(?)들을 보시면 그런 생각은 사그라들 것입니다.
몽골랠리 1일차(영국, 치체스터~룩셈부르크)
▲ 기운차게 출발했지만...
몽골랠리 첫날, 뜻밖의 시련은 출발당일부터 찾아왔는데요. 생각보다 오랫동안 진행된 몽골랠리 오프닝 세레모니에 렛츠고팀은 미리 예약해뒀던 *페리(도버~칼레)를 놓친 것입니다. 다행히(?) 다음 페리를 타고(46파운드를 더 내고...) 룩셈부르크 캠프 사이트에 새벽이 다 되어 도착한 렛츠고팀은 첫날부터 제대로 신고식을 치른 탓에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혹시 내년 몽골랠리 참가를 생각하시는 분께 드리는 렛츠고팀의 꿀팁! 다른 참가자들은 보통 오프닝 세레모니를 염두에 두고 오후 늦은 페리 혹은, 탑승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유동성 티켓을 예약합니다.
몽골랠리 2일차(룩셈부르크~독일, 하이델베르크)
꿀잠으로 첫날의 피로를 모두 날려버린 렛츠고팀은 룩셈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에 담고 독일로 떠났습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는 첫 번째 *피트 스탑 파티가 있었는데요. 유쾌한 몽골랠리 참가자들과 다시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첫날부터 워낙 다사다난했기에 비록 하루에 지나지 않았지만 정말 할 얘기가 많았을 거예요.
*몽골랠리 기간 도중 중간지점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즐기는 피트 스탑 파티가 두 차례 있는데, 첫 번째는 독일, 하이델베르크(7/18)에서 하며, 두 번째는 헝가리, 부다페스트(7/20)에서 합니다. 렛츠고팀은 첫 번째 파티에 참가한 것이죠!
몽골랠리 3일~4일차(독일, 하이델베르그~체코, 프라하)
▲ 우리 드디어 만났어요
피트 스탑 파티에서 다시 만난 참가자들과 서로 Cheer up! 해준 뒤, 렛츠고팀은 체코, 프라하로 이동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빨간 지붕들과 그 사이로 블타바 강이 유유히 흐르는 낭만적인 도시 프라하! 이곳은 렛츠고팀에게는 더욱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죠. 왜냐하면 프라하에서 렛츠고팀의 또 다른 멤버인 '스테파니'가 합류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마침내 만난 그녀들!
몽골랠리 5일차(체코, 프라하~독일, 베를린)
▲ (좌)베를린의 석양이 진다... / (우)내겐 너무 먼 주차증
스테파니의 합류로 세 명이 된 렛츠고팀은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했습니다. 북유럽을 통하는 렛츠고팀의 이동계획에서 당연히 지나갈 수밖에 없는 도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베를린에 들린 특별한 이유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루프랙을 장착했던 업체를 다시 방문하기 위함입니다. 몽골랠리를 준비하며 장착했던 루프랙이 제대로 장착되지 않은 탓에 문이 살짝 열린 상태로 주행해야 했던 그녀들은 바람이 되었... 아니, 생생한 바람소리를 보다 가까이서 들어야 했기 때문이죠.
몽골랠리 6일~7일차(독일, 베를린~덴마크, 코펜하겐)
▲ 클릭하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베를린에서 덴마크로 가는 길에는 한 치 앞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폭우가 내렸어요. 여행의 묘미가 아무리 뜻밖의 상황이라지만, 뜻밖의 상황은 언제 찾아오더라도 당황스럽긴 매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무사히 덴마크에 도착!
*여행의 가장 큰 변수는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갑작스런 기상악화입니다. 혹시라도 자동차여행을 가시게 된다면 레인OK를 챙겨가세요!
▲ (좌)베를린의 까맣게 탄 희린 / (우)덴마크의 캠핑장
북유럽이라고 하면 하얀 설원과 모닥불을 많이 떠올리죠. 렛츠고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새벽 4시부터 뜬 해가 밤 10시까지 쨍쨍하게 비추며 북유럽에 대한 그녀들의 환상까지 태워버렸어요. 물론 그것까진 괜찮았지만 문제는 스즈키짱은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 코펜하겐에서도 석양이 진다...
그래도 역시 여행을 하며 쌓인 피로는 여행을 하며 풀리게 되는 법! "코펜하겐의 하늘에 석양이 진다..." 아름답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재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몽골랠리 8일~10일차(덴마크, 코펜하겐~스웨덴, 스톡홀름)
▲ (좌)여행중에도 놓치지 않을 거예요 / (우) 스즈키짱에게 힘을 줘요 불스원샷!
흔히 장기간 여행을 하게 되면 조금은 새로운 몰골(?)이 되고, 조금은 새로운 향기(?)가 나고, 조금은 새로운 성격이 드러나게 되죠. 그만큼 평소에 당연스럽게 하던 일들을 여행 중에는 하기 힘들다는 뜻인데요. 렛츠고팀의 넘버2, 희연은 다릅니다. 역시 똑 부러지는 미대언니는 가혹한(?) 몽골랠리 도중에도 칼 같은 자기관리를 보여줍니다.
▲ (좌)스웨덴의 흔한 기념품 / (우)기념품을 주시고 인증샷까지 남겨주신 고마운 분
스톡홀름에서의 둘째 날 아침, 그녀들은 뜻밖의 스웨덴 기념품(?)이 스즈키짱에게 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그것은 바로 주차딱지! 음... 역시 북유럽은 주차딱지도 느낌이 있네요. 그런데 그보다 놀라운 것은 이 기념품을 주신 분이 렛츠고팀 페이스북에 인증샷을 남기셨다는 사실! 덕분에 딱지를 끊고도 기분만은 유쾌한 렛츠고팀입니다. 유쾌한 기분을 간직한 채 떠나는 그녀들의 다음 행선지는 과연 어디일까요?
렛츠고팀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안타깝게도 렛츠고팀의 멤버 스테파니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몽골랠리를 함께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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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2016 몽골랠리에 도전하는 용감한 그녀들! 팀 희린이가 가재의 소식을 SNS에서 실시간으로 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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