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스원입니다.
요즘에는 <방탄>이라고 하면 '날아오는 탄알을 막는다'는 뜻의 방탄(防彈, bulletproof)보다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많이 떠올리실 텐데요. 한국은 총기 소지가 불가능한 국가이기 때문에, 방탄이라는 단어가 더욱 낯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아닌, 대통령과 같은 국가 원수라면 어떨까요? 그 누구보다도 안전이 제일 중요한 VIP라면, 그들이 타는 자동차 역시 ‘안전’에 특화된 차량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경호용 차량, 방탄차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방탄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유
사라예보 사건 당시 신문 삽화 (Achille beltrame,1914)
일반 운전자들이 생각하는 자동차의 안전은 '교통사고나 충돌에서부터 얼마나 안전할 수 있는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국가 원수 및 요인과 같은 인물이라면 자동차의 안전은 테러와 같은 외부 위협 요인에서의 안전이라고 이해하는 게 맞겠죠? 방탄차가 제작되기 시작한 것도 사실은 이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황태자 부부가 암살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건인 <1914년 사라예보 사건>은 제1차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되었는데요. 이 사건 이후 방탄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며 본격적으로 방탄차가 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튼튼해야 할까? 방탄차의 조건
©Pixabay
방탄차와 일반차를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총탄에 대한 방어력, 말 그대로 방탄이 가능한지 여부입니다. 방탄차는 방탄유리 장착은 물론, 차체를 구성하는 패널도 일반 차량에 비해 10배 이상 두꺼운 강판을 사용하는데요. 그래서 차체가 매우 무겁고, 이를 지탱하는 타이어 역시 훨씬 단단하고 두껍게 제작합니다. 방탄차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NJI Standard 0108.01 등의 공인 테스트 중 하나 이상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방어 능력에 따라 북미 NIJ 기준, 레벨1부터 4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방어력이 높다고 보면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방탄차 캐딜락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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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안전한 방탄차는 무엇일까요? 바로 야수(The beast)라는 별칭을 가진 미국 대통령 전용차 ‘캐딜락 원’입니다. 캐딜락 원은 고강도 철판, 티타늄, 세라믹 등이 적용된 차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 두께는 무려 30cm에 이른다고 합니다. 또한 차량 바닥 두께 역시 13cm에 이르며, 유리는 9겹의 특수 방탄유리를 장착했습니다. 캐딜락 원은 생화학 공격을 대비한 스프링클러와 산소 공급 시스템은 물론, 응급 혈액 및 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야간투시 카메라를 장착한 샷건 같은 공격 무기도 갖추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는 수식어를 달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총기 사고가 난무하고 치안이 불안정한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정상 외에도 방탄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브라질의 경우, 무려 20만 대가 넘는 방탄차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방탄 차량이 등장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며 일반인이 방탄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매우 적습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하여 방탄차 기술이 더욱 발전되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