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스원입니다.
‘교통섬’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은 아니기 때문에 생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모두 교통섬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교차로 혹은 차도 분기점 등을 지나다 보면 마주치는 섬 모양의 시설이 바로 교통섬인데요. 오늘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로 위의 섬, 교통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통섬은 1988년부터 교통체계 개선 명목으로 설치된 시설입니다. 자동차의 원활한 교통처리와 보행자의 안전한 도로 횡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통섬을 통해 차량은 교차로를 지나지 않고 우회전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덕에 신호 대기 차량이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습니다. 한편, 교통섬은 일반적으로 연석 등을 통해 차도보다 높게 솟아 있어 섬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한 교통섬이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설치가 진행되면서 일부 교통섬은 오히려 사고를 유발하는 장애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가로수, 지하철 출·입구, 환기구 등 시야 확보에 지장이 될 수 있는 시설물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연유에서인데요. 이로 인해 교통섬 근처에서는 보행자와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는 교통섬 미설치 교차로 대비 차량 주행 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회전 차량은 평균 7.3%, 직진 차량은 평균 4.4% 높은 속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보행자 10명 중 9명은 교통섬이 설치된 교차로를 건널 때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위와 같은 교통섬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교통섬 개선 지침’을 마련하여 교통섬이 도입 취지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지장물 제거, 횡단보도 위치 조정, 조명 등 안전시설 보강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교통섬 점검 항목 체크리스트를 제공하여 각 도로관리청이 교통섬을 더욱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교통섬 점검 항목
1. 교차로의 제한속도가 30km/h 이상인가?
2. 직진·우회전 겸용차로로 설치되어 있는가?
3. 최근 1년간 보행자, 자전거 등 교차로 보행자 사고 건수가 3건 미만인가?
4. 우회전 교통량이 적은가?
5. 보행자 안전을 위한 차량 속도저감시설이 설치되어 있는가?
6. 운전자 시야 방해시설은 없는가?
7. 운전자가 사전에 교통섬을 인지하고 통행할 수 있는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가?
8. 교차로가 어린이·노인보호구역인가?
* 예: 양호 / 아니오: 불량 (1번, 8번 항목 제외)
교통섬의 안전성에 대한 논의는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교통섬 개선을 통해 안심하고 교통섬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보행자와 운전자도 사고에 스스로 유의하며 안전하게 이동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