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지나간 지금,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세차를 '한' 사람과 세차를 '할'사람으로 말이죠. 여러분은 어떤 쪽에 속하시나요? 아직까진 자동세차를 이용하는 분들이 대다수인 것 같지만, 자동차를 사랑하는 우리 불스원 가족 여러분은 셀프세차를 하시겠죠?
셀프세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디테일링이라는 고급 세차문화가 점점 활성화 되어감에 따라 자동차 왁스가 친숙한 분들 역시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까지도 자동차 왁스가 생소하게 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실 거예요.
자동차 왁스의 기능
자동차 왁스를 바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을 이용한 기본적인 세차를 꼼꼼하게 끝내야 효과가 있습니다. 자동차 왁스는 깨끗해진 도장면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죠.
자동차 도장면은 육안으로 보기에 깨끗하게 보이더라도 미세한 흠집이 생기기 쉬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요. 왁스가 도장면이 거칠어지고 흠집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랍니다.
자동차 왁스의 종류
자동차 왁스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더라도 가장 일반적인 고체형 왁스는 대부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자동차 왁스의 성분과 형질은 다양하답니다. 액체형 물왁스부터 흔히 아시는 고체형 왁스 그리고 스프레이형 왁스와 점도가 높아 걸쭉한 액상왁스까지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일회용으로 사용되는 티슈형 왁스도 등장했죠.
카르나우바 왁스를 아시나요?
커피는 에티오피아, 와인은 보르도 처럼 자동차에 왁스 좀 발라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왁스는 카르나우바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카르나우바 왁스가 광택이 좋고, 식물성 원료이기 때문이랍니다.
카르나우바 왁스는 브라질에서 자라는 왁스 야자수(Copernicia cereferia Mart)의 잎과 싹에서 추출하여 정제한 왁스의 한 종류로, 카르나우바 왁스는 립글로즈, 립밤 등에도 사용된다고 하네요.
자동차 왁스, 어떻게 바를까요?
(TIP. 한 번에 전체를 왁싱하기 보다는 2분면 혹은 4분면으로 구획을 나누어 왁싱을 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A. 자동차 왁스를 바르기 전, 스펀지에 왁스가 골고루 묻도록 물을 적당량 묻혀주세요.
B. 도장면에 왁스를 군데군데 찍어두고 얇게 펴듯이 문지릅니다.
C. 엄지를 뺀 나머지 손가락을 직선으로 펴 스펀지 위에 올리고 원을 그리는 느낌으로 넓게 펴 바릅니다. 이 때, 몰딩 부분에는 닿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D. 도장면에 모두 발랐다면, 헤드램프에도 살짝 왁스칠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E. 도포된 왁스가 건조될 때까지 기다립니다.(온도나 습도 등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0~20분 정도)
F. 건조가 다 되었다면, 극세사 타월로 도장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듯이 닦아주세요.
G. 눈에 잘 안 띄는 틈새에 끼어있는 왁스를 제거합니다.
당신이 모르는 왁스 이야기
신차에는 왁스를 바르면 안 된다?
왁스에 관한 가장 흔한 오해가 출고된 지 3개월 이내의 차량은 페인트가 제대로 굳지 않았기 때문에 왁스를 칠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출처가 어떻게 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잘못 된 내용입니다. 자동차 공장에서 도색된 도장은 여러 공정들을 거치며 충분하게 굳어, 출고 후 바로 왁스를 바를 수 있답니다. 다만, 공업사에서 임의로 재도장을 한 경우는 완전히 굳기까지 최대 90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내용이 와전되어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출고 시기와 무관하게 왁스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답니다.
신차는 클리어코트도 멀쩡하고, 대리점의 특수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에 왁스가 필요없다?
자동차의 도장면이 페인트층과 클리어코트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클리어코트가 페인트층을 보호하고 있습니다만, 영구적인 것이 아니므로 금방 오염, 흙먼지, 자외선 등에 손상을 입게 됩니다. 그리고 일부 대리점에서 서비스 코팅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얼마나 신경 써서 작업을 하는지에 따라 그 상태가 천차만별입니다. 결론적으로 직접 왁스코팅을 해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왁스는 단순한 드레스업의 효과다?
왁스는 단순히 자동차에 번쩍번쩍하게 광을 내어 보기좋게 만드는 기능이 다가 아닙니다. 왁스로 인하여 얻을 수 있는 특성들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첫째, 비딩이라고 부르는 물방울의 구체화와 경사면에서 물기가 흘러내리게 하는 성질
둘째, 도장면이 매끄러워져 흠집 발생 빈도와 정도 감소
셋째, 시각적인 만족감
넷째, 산성비, 자외선, 오염 등의 환경적 위해요소를 막아주는 보호막 형성
플라스틱 부분에 왁스가 묻어 하얗게 변했다면?
왁스를 바를 때에 도장면을 제외한 부분에는 왁스가 닿지 않도록 하시기를 추천하고 있습니다만, 본의 아니게 플라스틱 부위에 묻어 왁스가 마르고 난 뒤에 하얗게 자국이 남는 경우가 있죠. 이런 경우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아 속상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의외로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답니다.
"지우개를 써보세요"
오늘은 자동차 왁스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문득, 세차의 꽃은 역시 왁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왁스까지 하고나면 뿌듯함에 벅차오르는 마음이 느껴지실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느끼게 되실 것이 있다면 어느새 좋아진 체력이랍니다. 환절기인 만큼 사랑 가득한 셀프세차로 여러분과 자동차가 모두 건강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