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다. 식도락의 계절이다. 여러 수식어가 붙는 계절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드라이브의 계절이 아닐까 싶은 가을입니다. 누렇고 뻘겋게 단풍으로 물든 산을 끼고 해안도로를 달린다면 내가 가을인지 가을이 나인지 정신이 아득해진답니다. 물론 정신이 아득해져도 안전운전 하셔야죠.
이것 저것 자동차를 손 봐야 하는 시기가 찾아와 큰맘 먹고 부품을 교체했는데, 제 기능을 못 할 때에도 정신이 아득해지곤 하는데요. 좋지 않는 방향으로 아득해지지요. H모씨는 와이퍼를 교체하고 정신이 아득해졌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함께 보실까요?
전 와이프.. 아니 전 와이퍼를 사용한 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언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H모씨. 평소 애용하던 와이퍼를 야심 차게 재 구매 했습니다. 누가 보면 새 장가라도 가는 줄 오해할 만큼 몹시 신이 났습니다.
의외로 능숙하게 와이퍼를 만진다 싶었더니, 장안의 화제라는 그 블로그에서 배웠나 봅니다.
와이퍼 교체 어렵지 않아요! 우선, 사진과 같이 RainOK가 써 있는 부분을 올려주세요~ 그러면 와이퍼가 시소처럼 내려오게 되는데요. 와이퍼 안쪽에 숨겨져 있던 걸림쇠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걸림쇠를 누르며 와이퍼를 위로 들어올리면 와이퍼 분해 성공! 참 쉽죠?
기존의 와이퍼를 떼어내고 새로운 와이퍼를 장착합니다. 결합은 분해의 역순! 두 말 하면 입 아프죠.
왼손으로 살짝 거들며 정대만이 3점슛을 쏘듯이 또는 트랜스포머가 변신 하듯이 능숙하게 결합을 해주세요.
오늘 H모씨가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네요. 자동차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디테일이죠~
와이퍼의 고무 보호 커버까지 놓치지 말고 제거해주세요. 깜빡 하고 제거하지 않은 채 와이퍼를 작동하면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거에요.
새로 교체한 와이퍼의 기가 막힌 성능을 기대하며 본격! 와이퍼 작동식을 거행하는 H모씨입니다.
저 힘차게 솟구치는 워셔액이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네요.
BGM: 강산에 -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한참 동안 신이 나게 와이퍼 작동을 하고 여러분의 눈동자처럼 맑은 유리창을 기대하며 바라봅니다.
그런데! 에구머니나? 이게 무슨 일인가요. 제대로 닦인 것 같지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도와주세요 불스원~!
첫번째. 와이퍼의 고무날을 닦아보세요.
와이퍼가 앞유리를 잘 닦지 못 한다면, 와이퍼 고무날에 이물질이 묻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가장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 외의 방법들은 와이퍼 고무날을 닦아본 뒤에 시도해도 늦지 않습니다.
두번째. 유막제거를 해보세요.
와이퍼 고무날을 닦았는데도 마찬가지라면, 이젠 좀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할 때입니다.
왁스 다음으로 팔운동에 제격이라는 유막제거를 해보세요.
세번째. 와이퍼 암을 교체해보세요.
유막제거까지 했는데도 증상이 여전하다고 하신다면, 불스원도 조금은 당황스럽지만~ 전혀 아무렇지 않은 척 프로페셔널한 태도로~ 와이퍼 암을 점검하시길 추천합니다. 점검 후, 이상이 있다면 교체를 하셔야겠지요.
보통은 세번째 단계까지 오기 전에 해결되니 혹여나 아끼는 붕붕이가 많이 아플까 노심초사하며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람의 영혼이 맑은 정도를 보여주는 마음의 창이 눈이라고 하죠. 차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는 유리창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안전운전과도 큰 관계가 있는 것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지요.
위기탈출 불스원은 또 다른 곤경에 처한 누군가가 애타게 부를 때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