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스원입니다!
주말이면 셀프세차장에서 땀을 흘리며 열정적으로 셀프세차를 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자동차 관리 문화가 성장했다는 증거겠지요.
그럼에도 아직 디테일링이라고 하면 왠지 보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셀프세차장에 있는 거품솔을 쓰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특히 디테일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광(光)! 디테일러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득광(得光)하세요~"라는 인사가 오고 갈 정도이니 말 다했죠.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엔 득광을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카나우바왁스의 아주 쉬운 사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카나우바왁스를 사용하는 이유
왁스를 바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오염물로부터 도장면을 보호하는 방오기능이고, 둘째는 디테일러들이 그토록 염원해 마지않는 득광을 하기 위함이지요. 그리고 많고 많은 왁스 중 카나우바왁스가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깊고 맑은 광 때문입니다. 물론 카나우바왁스 특유의 달달한 바닐라향도 이유가 되겠네요.
카나우바왁스를 사용하는 순서
왁싱 하기에 앞서 세차를 통해 도장면에 이물질 모두 없애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죠? 깨끗하게 세차를 하고 카나우바왁스, 어플리케이터, 부드러운 타월을 준비해주세요.
1. 구획을 나누어 작업하자!
도장면 전체에 왁스를 바른 후에 버핑을 하려고 하면 이미 상당 부분 굳어져 원활한 왁싱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적당히 구획을 나누어 작업하는 것이 좋은데요. 보닛을 4분면으로 나누는 등 가상의 선을 그어 구획을 나누어도 좋고, 보닛, 범퍼, 휀더, 앞문, 뒷문 등 패널별로 나눠 작업을 하셔도 좋습니다.
2. 어플리케이터로 원을 그리자!
구획을 나누었다면 어플리케이터에 카나우바왁스를 살짝 찍어 도장면 군데군데 묻혀주세요. 한 구획씩 작업해야 하는 건 잊지 않으셨겠죠? 둥글게~둥글게~ 원을 그리며 위에서 아래로 빈틈 없이 얇고 넓게 도포합니다. 힘을 과하게 줄 필요는 없어요. 가볍게 손을 얹는다는 느낌으로 하면 됩니다.
3. 버핑과 스와이프 테스트(Swipe Test)
도포된 왁스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버핑을 해야 하는데요. 물론 제품 뒷면에 친절하게 적혀 있습니다. 불스원 퍼스트클래스 카나우바왁스의 경우는 5~10 뒤에 버핑을 추천하고 있어요. 그런데 잠시 딴짓을 하다 보면 종종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깜빡할 때도 있죠.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스와이프 테스트를 해보세요. 스와이프 테스트란 도포된 왁스의 버핑 타이밍을 알아보기 위해 손가락으로 스윽- 그어 보는 방법입니다. 손가락이 지나간 자리가 깨끗하다면 바로 버핑 타이밍! 버핑은 왁스를 도포할 때와 마찬가지로 타월 위에 가볍게 손을 얹어 훑듯이 해주시면 됩니다.
4. 버핑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면?
버핑 타이밍을 놓친 뒤 버핑을 하면 얼룩 덜룩하게 왁스를 도포했던 흔적이 남게 됩니다. 왁스를 처음 접한 분들이 여기서 가장 많이 당황하곤 하는데요. '이를 어쩌나... 세차를 다시 해야 하나?' 온갖 고민을 다 하게 되죠. 하지만 다행히도 데이트 전에 헤어왁스로 머리를 세팅하다 실패했을 때 다시 머리를 감듯 다시 세차를 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카나우바왁스에 함유된 유화제라는 성분이 공기중에 노출되기 전엔 경화되지 않게끔 해줍니다. 이 말은 곧 굳어버린 왁스 위에 다시 왁스를 바르면 유화제에 의해 녹는다는 말이지요. 이렇게 녹은 왁스를 바로 버핑 하면 고민 끝! 당황하는 기색 없이 이렇게만 해도 제법 디테일러의 모양새(?)가 나올 거예요.
이것만 알아도 디테일러 코스프레 가능!
디테일링의 길을 멀고도 험하기 때문에 단순히 왁스 좀 바를 줄 알았다고 해서 디테일러라고 폼 잡기엔 이릅니다. 그래도 누구나 마음속 깊이 약간의 귀여운 허세가 있잖아요? 갓 셀프세차를 시작한 친구 또는 연인 앞에서만이라도 지적인 디테일러의 냄새를 풍길 수 있는 왁스 관련 용어를 알아보겠습니다.
1. 비딩(Beading)
비딩은 셀프세차 좀 해보셨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코팅된 도장면 위에서 물방울이 마치 구슬처럼 둥글게 뭉치는 성질을 일컫는 말입니다.
2. 쉬팅(Sheeting)
쉬팅은 비딩과 연계하여 이해하시면 쉬운 개념입니다. 비딩이 뭉치고 뭉쳐 무게를 이기지 못해 흘러내리는 것을 쉬팅이라고 하는데요. 비딩과 쉬팅을 보고 있으면 뭔가 가슴속 깊이 뜨거운 디테일러의 열정(?)이 끓어오르는 것도 있지만, 왁싱으로 인한 도장면의 방오성을 가장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해요.
3. 슬릭(Sleek)
슬릭의 사전적 의미는 '매끄럽고 윤이 나는' 모양새를 뜻합니다만 디테일링에서는 이와 조금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왁스를 바른 도장면을 손등으로 쓸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을 슬릭감이라고 표현합니다.
4. 웻룩(Wet-look)
카나우바왁스가 실런트에 비해 작업이 고되지만 선호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웻룩 때문이에요. 웻룩은 은은하게 물에 잠긴 듯한 광을 말합니다.
왁싱을 해보기도 전에 이미 힘들 거라는 생각에 포기부터 하고 계시진 않나요? 카나우바왁스는 의외로 쉽고 간단합니다. 또한 작업 후의 뿌듯함이란! 부디 득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