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스원입니다!
바야흐로 휴가시즌이 또 찾아왔습니다. 고속도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저속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그런 시즌이기도 하지요. 이럴 때 짧게는 3시간 길게는 10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곤 합니다. 이토록 오랜 시간 차를 타면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무척이나 피곤하죠? 그런데 그런 중노동에 가까운 장시간 운전을 벌써 18일째 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몽골랠리의 유일한 한국인 렛츠고팀인데요. 그녀들이 이번에 유럽의 땅끝마을, 노르웨이의 노르캅(Nordkapp)을 찍었습니다.
※ 몽골랠리가 뭔가요?
몽골랠리는 영국 치체스터에서 러시아 울란 우데까지 약 16,000km의 거리를 자동차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경기입니다. 다만, 출발지와 목적지만 정해져 있을 뿐 이동경로는 참가자가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행사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
상당히 자유도가 높아 보입니다만, 그래도 규칙은 있어요.
첫 번째, 누적주행거리 10만km 이상, 1,200cc 미만의 차량 혹은 125cc 미만의 오토바이를 사용할 것.
두 번째, 이동 중 발생하는 문제들은 참가자가 스스로 해결할 것.
세 번째, 언제나 지구를 보호할 것.
이렇게 단 세 가지의 규칙만 있는데 간단한 듯하면서도 까다로운 규칙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몽골랠리는 Save the earth를 모토로 하기 때문에 참가비와 별도로 일정한 '환경보호 기부금'을 내야만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우선, 몽골랠리 18일차의 렛츠고팀은 어디에 있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16,000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에 몽골랠리를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는데, 벌써 러시아 땅에 입성했네요~ 이대로라면 완주가 정말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지난 몽골랠리 11일차부터 18일차까지의 여정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몽골랠리 11일~12일차(스웨덴, 스톡홀름~스웨덴, 룰레오)
▲(좌)한국말을 하는 스웨디쉬 선교사와 점심을 / (우)"으아닛! 순록 샌드위치라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뜻밖의 기념품(궁금하신 분은 클릭)을 챙긴 렛츠고팀은 북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점심 즈음 됐을 무렵 마침 스즈키쨩도 주유를 할 때가 되어 주유소를 들렀는데요. 그곳에서 아무도 상상도 못 했을만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스웨덴 사람으로 보이는 누군가가 렛츠고팀에게 말을 건 것이죠! 무려 한국말로 말입니다!
▲비장한 모습의 스즈키쨩
알고 보니 그분은 스웨덴 선교사셨는데요. 때마침 이동 방향이 같아 이것도 인연이니 함께 점심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한국말은 어떻게 배우셨을까요...? 물어보는 것을 깜빡했네요. 이미 늦었으니 그건 상상에 맡긴 채, 신기한 인연을 뒤로하고 가던 길을 재촉하여 스웨덴, 룰레오에서 몽골랠리 12일차를 마감했습니다.
몽골랠리 13일차(스웨덴, 룰레오~노르웨이, 노르캅)
▲북극권 돌입 인증샷
12일차보다 더 설레는 13일차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더 설레는 이유는... 유럽의 땅끝마을이라는 '노르캅'이 코앞에 있기 때문이에요. 노르캅은 노르웨이의 (차로 갈 수 있는)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으로 스웨덴에서 노르캅을 가려면 국경을 두 번 지나야(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 합니다.
▲(좌)우왕 순록이당 / (우)그대의 눈동자에 치얼스~
마치 서울에서 길고양이가 지나다니듯 아무렇지 않게 무리 지어 다니는 야생 순록떼를 만나니 설레는 기분이 두 배로 커지네요!
▲ 클릭하면 동영상이 재생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노르웨이의 땅끝마을 노르캅! 파란 하늘에 웅장하게 펼쳐진 구름이 렛츠고팀을 맞이하는 레드카펫처럼 느껴집니다.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으로 샴페인도 뽱~! 터뜨리고 치얼스~
물론, 운전을 해야 하는 렛츠고팀의 리더 '희린'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눈으로만 봤답니다.
몽골랠리 14일~15일차(노르웨이, 노르캅~핀란드)
▲(좌)히치하이커와 인증샷 / (우)빨래건조기능이 탑재된 스즈키쨩
노르웨이의 최북단 노르캅을 찍었으니 다시 남쪽으로 고고!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히치하이커에게 스즈키쨩의 안락함을 선사하기도 했고,
▲"크앙~ 똑같아?"
정체가 모호한 알 수 없는 친구(?)의 표정을 따라 하기도 했습니다. 참! 그동안 핀란드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자일리톨과 휘바~휘바~만 떠올리곤 했는데, 숲속에 있는 핀란드의 사우나가 아주 괜찮더란 말이죠~
몽골랠리 16일~18일차(핀란드~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좌)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도 당당한 스즈키쨩 / (우)그리웠던 짱ㄲ..아니 중국요리
뜻밖에도 몹시 훌륭했던 핀란드의 사우나에서 그동안의 피로를 푼 렛츠고팀은 마침내! 몽골랠리의 결승선이 있는 러시아에 입성했습니다.
러시아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것치고는 상당히 번화한 러시아 제 2의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 도착한 렛츠고팀은 그동안 무척이나 그리웠던 중국요리(?)를 먹으며 몽골랠리 18일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렛츠고팀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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