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도어나 5도어나 사실 큰 관심이 없다면 그놈이 그놈일 테죠. 하지만 정말 문 개수만 달라졌다면 몽이도 이렇게까지 흥분은 하지 않았을 텐데, 부수적인 변화가 심심치 않게 있단 말이죠. 과연 어떤 점에서 그동안의 미니와 다른지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3도어나 5도어라고 하는 것은 트렁크 문까지 포함한 개수입니다.
어째 미니쿠퍼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느낌은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닐 것입니다. 전체적인 실루엣만 봐도 커진 것이 느껴지니까 말이에요. 확실히 크기를 같게 유지하면서 리어도어를 추가했다면 여러모로 어정쩡해져서 안 하느니만 못한 시도가 됐을 것입니다.
기존 미니 3도어의 틀을 유지하며 휠베이스는 약간 늘어났습니다. 허리는 길고 다리는 짧은 것이 어딘지 모르게 웰시코기가 연상됩니다. 괜히 두들기고 싶어지는 엉덩이가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비해 BIG해진 MINI가 여전히 귀엽게 보이는 것은 매끈한 자갈처럼 둥그스름한 차체, 깜짝 놀란 듯 동그랗게 뜬 헤드램프, 톡톡 튀는 컬러매치 등 미니만의 아이덴티티는 너무나도 잘 남아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최대한 미니만의 틀 안에서 변화를 주려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리어도어가 생기다 만 것처럼 짤뚱합니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공간 중 하나는 분명 포기해야만 했으니 어쩔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 역시 어쩔 수 없네요. 몽이는 욕심 많은 양인가 봐요.
리어도어가 작은 만큼 뒷좌석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장시간 탑승하기엔 불편합니다. 3도어 미니 오너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할 테지만 말이죠.
그래서 더 놀라운 점이 있다면, 용케도 이만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니쿠퍼의 전신이 영국의 로버미니라는 사실은 다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독일의 BMW에 넘어오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미니라고 하면 브리티쉬그린 컬러와 유니언잭이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생산 역시 계속 영국에서 하고 있습니다.
몽이는 그런 영국냄새 진하게 나는 미니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런 와중에 단 한 가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면 인테리어였는데요. 아무리 가성비보다 감성비로 타는 미니라지만 비효율적인 센터페시아와 어설픈 마감을 보고 있자면 그래도 이건 좀 그렇다~ 싶었죠.
그런데 이젠 미니의 인테리어에서 BMW의 냄새가 강하게 나기 시작했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컨셉은 미니 것을 그대로 유지하며 동시에 BMW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끌어들였어요.
특히 세련된 BMW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전반적으로 미니가 진보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BMW의 인포테인먼트가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편리하다고는 하기 힘들지만, 그동안의 미니를 생각한다면 화합으로 이루어낸 의미 있는 한 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게 앞으로의 미니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새로운 미니쿠퍼, 미니 5도어의 시승기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