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디오, 이렇게 업그레이드 하라 - 카오디오 업그레이드 지침서
여러분은 카오디오,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그닥 신경쓰이지 않으신 분들은 그저 자동차에 달린 오디오가 카오디오지 뭐~ 하실테고,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는 그때부터 "카오디오는 시스템이~" 하고 술술 이야기보따리가 풀어지실거에요.
최근 불곰도 카오디오에 한참을 빠져있었습니다 ㅎㅎ
뭐...차에서 음악 듣다가 배터리가 방전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말 다한거죠? ^^;
오죽하면 와이프가 "차에 내려갔다 하면 2~3시간은 기본이구만 아주! 왜 아예 동사무소가서 거주지 옮기지?" 라고
할 정도로 제대로 한참을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차에다가 무슨 짓을 했는 지 몰라서 다행입니다. 꼼쳐둔 비상금으로 좀...카오디오가 바뀌었거든요.
와이프가 알면 전 저승사자와 인사하고 올지도 몰라요. 아니, 강을 그냥 건너는 건가....
여튼, 이번에 카오디오 업그레이드 한다고 두, 세번을 뜯었는데요.(워워~ 놀라지 마세요.)
지금부터 그 경험담으로 같은 일을 반복하시지 않도록 이 자리를 빌어 몇 가지 알려드릴까 해요 ㅎ
카오디오에 관심이 있었던 분들, 또는 하고는 싶은데 선뜻 카오디오를 어떻게 손대야 할지 모르셨던 분들!
오늘 제 글을 읽고 결정해보세요. (참고로 전 절.대.로 카오디오 샵에서 후원받은 게 없으니 믿으셔도 됩니다 ㅎㅎ
오히려 피해자의 변명일수도 ㅠㅠ 참고만 하셔도 됩니당~ )
1. 카오디오를 해야 할 사람, 하지 말야야 할 사람.
불곰은 10년째 차를 운행해오면서 카오디오에 그렇게 신경쓰는 편은 아니었어요.
그냥 달려있는 스피커도 부족하단 느낌이 없었고, 주변에서 카오디오에 빠져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자 하니
투자한 비용이 장착한 차량의 몇대값(!!)이라는 말들을 들으며 "저 현실 세계를 역행하는 자들이여!!" 하고 무시해왔죠.
실제로도 그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는 차량을 타서 청음을 해봐도 전 정말 좋은 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차주님들은 "좋지? 좋지??" 하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는 바람에 "우와~" 하고 영혼 없는 대답만 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카오디오 업그레이드는 자기만족' 이라는 거였구요.
실제로도 투자한 비용에 합리화된 차주의 생각과, 잠시 타본 사람의 생각은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ㅎㅎ
그런 저, 불곰에게도 카오디오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든 계기가 딱! 하고 와버렸습니다.
평소 저는 리디오보다 좋아하는 노래를 직접 저장해 듣는 편입니다.
차를 업그레이드해서 새로 음악도 정리할 겸, USB 메모리에 자주 듣는 페이보릿송들을 차곡차곡 정리했죠.
폴더별로 정리한 USB를 룰루랄라~ 차량에 꽂았는데 왠걸, 그렇게 좋았던 노래가 별로 안 듣고 싶어지는
묘한 음향으로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피아노 연주곡이나 뉴에이지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거든요.(웃지 마세요!)
그런데 업그레이드 했다는 차량이 이 모양이니 달리기 성능이 좋아졌어도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구요.
헐... 최소한의 음향은 되어줘야 하는데 저의 막귀(?)로 들어도 도저히 아닌 상황.
자동차 동호회 까페에서 물어보니 두 갈래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만족하시는 분들은 주로 중, 저음이 강조된
클럽음악, 가요, 팝 등의 장르를 즐겨들으시는 분들이었구요, 클래식을 즐겨 듣는 분들은 저와 비슷한 말씀을 하셨어요.
음향을 고음, 중음, 저음으로 나눈다면 제가 구입한 차량은 중/저음은 괜찮지만 고음영역을 잘 살려주지 못해
오너들의 불만족이 크다는 결론이었죠.
출처: http://www.independentrecording.net/irn/resources/freqchart/main_display.htm
이렇게 시작된 카오디오에 대한 욕심.
카오디오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 시기는 내 차가 자신이 듣는 음악(장르)를 잘 표현해내지 못할 때인 듯 합니다.
그냥 막연히 전체적으로 오디오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 하는 것은 크게 만족할 확률이 낮을 것 같아요.
그래서 충분히 현재의 카오디오 시스템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이를 투자대비 가장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은 비용으로도 큰 만족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오디오의 기본도, 오! 자도 모르는 데 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저도 처음에 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음악기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측에 속했었어요.
휴대폰 회사에서 주는 이어폰으로도 만족하는 일종의 저렴이 귀(?)였다고 할 수 있죠. ㅎㅎ
이번 한 달 동안 깨우친 카오디오의 개념으로 오디오 시스템에 관해서도 조금 이해하게 되었는데요,
지금부터 여러분께 본격적으로 전수해 드리도록 할게요!
오디오는 음악, 또는 미디어(CD, MP3 등)에 기록된 소리가 앰프(amplifier)라고 하는 장치를 통해 주파수를 증폭하고,
스피커(speaker), 즉 사람 귀에 들릴 수 있도록 떨림판을 이용하여 표현해주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증폭시켜주는 '앰프'와 떨림판인 '스피커'가 자기 역할을 잘 하지 않으면 제대로된 주파수의 음질이 표현되지 않죠.
물론 담고 있는 미디어의 음질도 한 역할을 한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하기도 하구요.
정리해보면 미디어, 앰프, 스피커 이렇게 소리를 표현하는 세 박자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네, 맞습니다. 불곰의 차량은 이 세 박자의 궁합이 잘 맞지 않았던 겁니다.
(이 궁합을 오디오 세상에서는 '밸런스'라고 표현합니다.) 제 차량은 특히 스피커 부분이 문제였어요.
제 차량에서 저음은 우퍼라고 하는 큰 사이즈의 스피커가 혼자서 일을 하는 반면, 중/고음 영역은 미드 스피커라고
불리는 애가 혼자서 두 가지 일을 다 하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이렇게 두 개의 스피커 고 - 중 - 저음을 표현하는 오디오 시스템을 2-WAY, 세 가지를 각기 주파수를 나누어 표현하는
시스템을 3WAY라고 합니다. 뭐, 그 이상을 더 세세하게 표현하게 되면 4, 5, 6 WAY까지도 갈 수 있게 되구요.
일반적으로 카오디오는 3WAY를 기본으로 하는데, 제 애마는 기본이 아니었던 거에요.
그런데 그 전 차량을 따져보니 더 저렴하고 2WAY였는데 왜 만족했지? 하고 생각해보니,
그 차량에는 중/고음 위주의 세팅을 지향하는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불만족 없이 탔었던 것 같아요.
역으로 클럽음악 같은 건 베이스(저음)이 표현되지 않아 더 듣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구요.
지식이 쌓이니 이제 이런 걸 진단도 할 수 있고 참 하하하~ 이제 여러분도 자신의 카오디오를 진단해보실 수 있겠죠?
한가지 더! 위의 경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꼭 2WAY라고 나쁜 것은 아니에요.
주로 듣는 음역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니 꼭 3WAY로 해야돼~ 하는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
3. 불곰씨는 그래서 카오디오, 어떻게 보완했어요?
네, 저는 그래서 고음영역을 살릴 수 있는 트위터(그 트위터 아닙니다!)라고 하는 위성 스피커를 하나 더 장착하고,
미드스피커에서 중음만 표현하도록 조정, 그리고 고음을 패시브라고 하는 장치를 통해 걸려서 트위터에서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3WAY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했답니다.
상: 고음 영역을 표현하는 트위터(위성스피커), 하:음역대를 분리시키는 패시브
이렇게 했더니 고음과 중음, 그리고 저음까지 각기 세 가지로 분리되어 오디오 세상의 말로 '해상력'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즐겨 듣는 이루마의 피아노 선율도, 가요에서 가수가 부르는 목소리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어 만족합니다.
4. 카오디오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한 마디, "한계를 정하세요"
여기서 언급한 '한계'는 내가 원하는 최소한의 적정 수준과 금전적인 부분의 예산입니다.
이 기준에 대해 결정한 후, 해당 차량을 잘 이해하고 있는 동호회 협력사의 카오디오샵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업그레이드를 시행하시길 바래요. 이런 구심점이 없다면 여러분은 어느새 카오디오샵의 사장님께 조금 더 비싼
시스템을 선택 받게 되실 지도 몰라요. 사람 욕심이라는 게...원래 그렇잖아요? ^^;
자, 지금까지 불곰의 카오디오 업그레이드 경험담과 함께,
여러분이 카오디오를 업그레이드 하실 때 꼭 짚어야 할 부분에 대해 알아보았답니다.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오늘 하루의 스트레스를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풀며 드라이브 해볼까요?
쿵짝쿵짝~ 쿵~짝!!~ 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