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캠핑 시 해가 짱짱해야만 할까요? 우중캠핑의 매력을 알려드립니다! 장마철 캠핑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즐기기~
"장마철 캠핑 - 안전하게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한 주의사항"
캠핑 칼럼니스트 김정진(chowoun7@naver.com)
저는 우중캠핑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화창하게 개인 맑고 파란 하늘이 보여주는 청명함도 좋지만, 타프 아래에 앉아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 혹은 톡.톡.톡 스타카토처럼 명랑하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텐트 안에서 아이들과 장난을 치다가, 책을 뒤적이다가, 집 안에서와는 또 다른
평온한 안락함에 취해 달콤한 잠 속에 빠져 보기도 하지요.
우중 캠핑은 잘 즐기면 낭만적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위험하기도 합니다.
최근 국지성호우[局地性豪雨]가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를 감안하자면 장마철 캠핑 시에는
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야외생활에서는 그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장마철에는
한시적으로 캠핑을 자제하는 것이 현명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창 캠핑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 우중캠핑의 낭만적 정취를 물리치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집 밖으로 나서곤 하게 되지요?
올해는 유난히 장마가 길게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장마철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캠핑생활을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간략히 정리해 보도록 할게요.
첫째, 장마기간에는 장소 선택에 가장 많은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누구나 짐작하듯이 계곡 근처에 야영지를 구축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폭우로 인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산비탈의 지대가 낮은 곳이나 급경사 지역에서 아영을 하면 토사 붕괴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하고, 될 수 있으면 계곡과는 떨어진 곳을 선택 하는 게 좋겠지요.
캠핑장의 선택에 있어서도 새로 신설된 캠핑장 중에서는 장마철 야영에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곳은
피하도록 하고, 배수시설이 잘 되어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 자연휴양림 데크나 국립공원 야영장 등
대피상황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입지조건의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장마기간에는 비가 계속해서 연속으로 내리기 때문에 필자의 경우 따로 배수로를 파지는 않습니다.
설사 장소선택이 마땅치 않아 그에 대비해 배수로를 파본들 쉴 새 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당연히 짧은 시간 내에
그 지대는 물에 잠기게 되어 있고, 자신이 판 배수로로 인해 근처 이웃한 사이트로 빗물이 흘러가 물길이 생겨
이웃 텐트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만약 빗물이 많이 고이는 쪽에 설치했다면 바닥 누수를 생각해 더 늦기 전에 망설이지 말고 재빠르게
다른 장소로 사이트를 옮겨야 합니다.
분명히 처음부터 배수가 잘 될만한 장소를(지대가 높은 곳 등) 신중히 골라 사이트 구축을 해야 하고,
데크가 있는 장소라면 데크 위에 텐트를 설치하며, 처음 가보는 캠핑장 보다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는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장마철의 날씨 변화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기에 기상 상태를 일기예보 등을 통해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벼운 텐트 폴이나 탄소섬유로 이루어진 카본, 타프를 세우는 폴 등은 낙뢰를 맞을 위험성이 있으므로
낙뢰가 칠 가능성이 있다면 가급적 타프는 치지 않는 편이 좋겠고, 설치하게 되더라고 폴 없이 나무에 묶어
낮게 설치하면 바람의 영향도 덜 받고 위험도도 낮아집니다.
장마철에는 비 뿐만 아니라 시시때때로 강품이 불어댈 수도 있으니 텐트는 단단히 고정시키는 게 좋겠죠
또한 텐트 내에 습한 기운을 제거할 목적으로 가스랜턴 또는 간이 난로를 잠깐씩 켜두면 눅눅한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는 분들도 있지만 가스히터 정도라면 모를까 화상과 화재의 위험이 있으므로 밀폐된 공간의
텐트 내에서의 랜턴이나 난로 사용은 삼가해야 합니다.
철수할 때. 비에 흠뻑 젖은 텐트는 김장용 비닐봉투를 미리 준비해 담아 가서 다음 캠핑 때 말리면 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햇볕 좋은 날에 가까운 공터나 놀이터에서 잠깐 펼쳐 말리면 됩니다.
둘째, 아이들을 둔 가정이라면 여벌 옷을 충분히 준비해 주세요.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비 내리는 날, 밖에서 마음껏 뛰어 놀아본 경험이 멋진 추억이 될 수 있고,
자연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에 옷이 젖는 경우를 대비해야 합니다.
또 체온이 떨어질 경우를 생각해서 긴 팔의 얇은 점퍼나 긴 바지도 챙기면 좋습니다.
비 내리는 날엔 슬리퍼나 샌들이 편할 것 같지만, 계속 빗물에 젖고 질퍽한 땅에 노출되어 꿉꿉한 것이
싫은 분(특히 여성들)이라면 성인들의 경우에도 장화를 준비하면 좋아요.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선택하고, 물에 젖는 것이 싫다면 양말을 신고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으면
차선책이 됩니다
셋째, 전기사용이 가능한 캠핑장에서는 전기장비를 사용함에 있어서 주의를 요합니다.
직접적으로 비가 들이치는 곳에 전기용품을 두어서는 안되고 전기 접점이 되는 릴 배선의 콘셉트는
바닥에 위치했을 경우 갑작스런 폭우로 물에 잠기면 감전의 위험성이 있으니 잘 살펴야 합니다.
넷째, 사소한 준비물을 놓치지 말고 챙기면 유용합니다.
구급상자(해열제, 소화제, 배탈약, 소독약, 후시딘, 밴드 등)도 준비하면 좋겠고,
모기향(약), 몸에 뿌리는 곤충 기피제 등도 챙기면 도움이 됩니다.
다섯째, 식중독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고온 다습한 날씨의 연속인 여름철은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고 하지요.
식중독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살모넬라균이나 장염비브리오균 같은 세균성 미생물과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미생물에 의한 감염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고
기타 잔류농약이나 식품첨가물 때문에 유발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반드시 유통기한을 잘 확인하고, 음식이 상할 것을 대비해 음식물은 웬만하면 1회분씩 따로
소포장해서 준비를 하면 간편합니다.
아이들에게도 놀이 후 손을 꼭 씻도록 하고 음식을 먹기 전에도 손의 청결을 강조해 주세요.
최근에는 습한 기온등으로 인한 곤충(곱등이, 귀뚜라미 등)들이 텐트에 구멍일 내는 경우도종종 있다고 하니
텐트 위나 주변을 한번씩 살펴보아 털어내 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략, 위의 주의사항을 숙지하시면 장마철에도 멋진 캠핑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남성들에겐 기상 악화의 어려운 상황에서 야생적 본능이 더욱 꿈틀거릴 수도 있겠구요.^^
참, 그리고 이런 우중캠핑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또 한가지 있는데요,
바로 캠핑장까지 가는 길, 자동차에 대한 주의 입니다.
장마철 캠핑장에 갈 때에, 혹은 철수 시 차량을 운전할 때에도 전반적인 안전을 대비해야 합니다.
장마철 빗길 운행은 흐리고 어두운 분위기 때문에 가시거리도 좁아지고, 길도 미끄러워 마른 땅을 달릴 때 보다
주변확보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하니 빗길 운행시에는 될 수 있으면 전조등을 켜고 운전해야 합니다.
전조등을 통해 상대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면 사고위험을 크게 낮춰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비가 내리는 도로는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도 꼭 지켜져야 할 부분이며
장마철 습기 등은 자동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니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양동이 물을 쏟아 붓듯 집중 호우가 쏟아질 경우 가장 위험한 상황은 자동차의 전방 시야가 제한되는 것입니다.
시야확보를 위한 가장 필수적인 부품은 와이퍼 입니다.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야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 아찔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와이퍼 마모 상태가 심하면(경화된 고무 블레이드) 물기가 제대로 닦이지 않아 더 나쁜 운전시야가 될 수도 있구요.
특히 와이퍼 블레이드의 고무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니 상태를 확인하여 운행 전 미리 교체해 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또 한가지, 와이퍼가 아무리 좋아도 유리에 기름이 끼어 있으면 곤란합니다.
자동차 앞 유리에 주로 생기는 유막은 물때 + 배기가스 기름성분 + 도로 먼지 등 각종 오염물이 합쳐져 생기는데요.
뿌옇게 형성된 유막은 운전 시야를 흐리게 할 뿐만 아니라, 특히 야간 운전 시에 불빛을 산란시키게 된답니다.
야간 운전 땐 더욱 신경이 곤두서는데 불빛까지 번지면 혼돈과 공포죠. ㅠㅠ
세차 하시면서 유막 제거도 꼭 함께 해주시길 권합니다.
장마철 캠핑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보내는 방법, 어떠셨나요?
명심할 것은, 대자연을 거스르는 오만을 부려서도 안되겠지만 가끔을 거칠고 투박했던 빗 속에서의
그날의 여러분들 생애(生涯)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아름다운 시간들로 기억될 수도 있답니다.
부디 모두가 안전하고 낭만적인 우중 캠핑생활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은 장마철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즐기는 캠핑생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