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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투싼 시승기 2부 - 드림카스토리

2015. 5. 28. 07:00


올 뉴 투싼 시승기 2부 - 드림카스토리


 안녕하세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지난 시간, 작아졌지만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온 올 뉴 투싼을 안팎으로 알아봤습니다. 올 뉴 투싼의 외모부심(?)을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죠. 이어지는 이번 시간엔 올 뉴 투싼이 과감한 다운사이징을 감행했음에도 오히려 더 강력해진 미스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올 뉴 투싼 시승기 2부 - 드림카스토리

 

 출시 전부터 올 뉴 투싼이 화제가 됐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다운사이징 된 1.7의 탄생이었죠. 이미 i40에서 호평을 받았던 7단 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적용으로 기대감도 있었으나, '더 크고, 더 강하게 만들어도 시원찮을 텐데 굳이 크기를 줄여 주행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조금 더 컸던 게 사실입니다. 


올 뉴 투싼 시승기 2부 - 드림카스토리


 현대자동차는 올 뉴 투싼 신차발표회에서 2.0모델의 타깃을 티구안으로, 1.7모델의 타깃을 미니컨트리맨, 캐시카이, 티볼리, QM3로 밝혔습니다. 당시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말도 있었는데 지금까지의 판매량을 놓고 보면 다윗이 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다윗이 이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직접 느껴보기 위해 시동 버튼을 지긋이 누릅니다. SUV 치고는 상당히 정숙합니다. 데스크탑 컴퓨터가 작동 중인 작은 방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진동 역시 등과 엉덩이에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는 이상 거슬릴 수준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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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투싼 다이나모미터


 가속페달을 가볍게 밟자 보기보다 빠른 반응을 보입니다만 이어지는 초반 가속에서 주춤합니다. 약 1,500rpm 정도까지는 워밍업을 하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가속이 되다 1,700rpm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가속력이 붙습니다. 쿠페처럼 팍-팍- 치고 나가는 가속감은 없지만 우직하고 꾸준한 맛이 있었어요. 몽이가 측정한 올 뉴 투싼의 제로백은 10.2가 나왔는데 출발이 살짝 늦은 점을 감안하면 9초 후반대까지도 진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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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투싼 1.7에 적용된 U2엔진은 작은 사이즈와 적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장점으로 현대자동차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엔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10년에 처음 공개되어 꾸준히 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점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엔진이라는 건 알겠으나 역시 1.7리터라는 비교적 낮은 배기량이 주는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에 딸려온 것이 바로 7단 DCT에요. 상당히 영리한 발상이죠. 왠지 모르게 조삼모사 같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 겁니다. 예전 현대자동차 DCT 개발팀장 인터뷰에서 1.7에 매칭이 잘 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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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T는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자동변속 기능을 넣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꿔 말하면 클러치를 대신 밟아주는 수동미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사한 미션으로 폭스바겐의 DSG가 많이 거론됩니다만, 스타일이 좀 다르죠. DCT는 전기모터 방식의 미션으로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 부드러운 변속감을 지향하는 미션인 반면, DSG는 유압식 미션으로 칼같이 즉각적인 변속감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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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허술한 모습을 보였던 예전과 달리 LF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한결 나아진 MDPS의 핸들링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1%까지 끌어올렸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듯 전고가 높은 SUV임에도 불구하고 롤링이 없고 코너링 역시 안정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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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서스펜션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비교적 부드러운 서스펜션 덕에 제법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이 느껴졌어요. 아주 무른 것은 아니지만 SUV의 서스펜션이라기엔 무른 편이라 역동적인 주행보다는 편안한 주행에 가까웠기 때문이죠. 물론 이 부분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몽이는 선호하는 승차감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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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젠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ISG가 올 뉴 투싼에도 역시 적용되어 있습니다. 다이나믹한 드라이빙도 좋지만 동시에 연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니까요. 올 뉴 투싼이 도심형 콤팩트SUV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과 실속 있는 연비 사이에서 적절한 타협점을 추구했다면 성공했다고 봅니다. 만족스러운 주행감(서스펜션 빼고)을 느꼈음에도 15km/ℓ 내외의 공인연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심지어 스포츠 모드로 격한 주행을 하더라도 12~13km/ℓ의 나쁘지 않은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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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나 아우디에서 스포티한 차를 만들어 내놓으면 "역시 차가 이렇게 탄탄하게 튕기는 맛이 있어야지"라며 받아들이지만, 같은 차를 현대에서 만들면 "차를 막 만드는구나..."라고 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반대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만들면 "운전하는 맛이 없다"라고 하는 식이죠. 물론 그동안 상당 부분 허술하고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그런 이미지가 굳어버린 탓도 있겠지만, 지금의 현대자동차는 분명히 개선하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요 근래에 몽이가 만나본 LF소나타와 올 뉴 투싼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티구안을 잡겠다는 올 뉴 투싼의 다짐이 더 이상 뜬구름 잡는 소리라고 치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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