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곰입니다.
사람처럼 자동차도 비뚤어진 자세와 잘못된 주행은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한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편마모인데요. 주기적인 타이어 위치교환으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우선 편마모가 생기는 이유부터 차례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편마모(One sided wear)는 말 그대로 타이어의 한쪽 면이 마모되는 현상입니다. 네 개의 바퀴에 동일한 무게가 분배되면 편마모가 생길 일이 없겠지만, 차를 주차장에만 모셔 놓지 않는 이상 그러기가 쉽지 않아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이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운전자의 무게와 코너링 시의 쏠림 등으로 타이어의 편마모는 불가항력입니다.
사람이 한쪽 어깨에만 가방을 메고 다니면 몸의 중심이 기울듯 자동차도 작은 충격이나 무게가 지속되면 골격이 틀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토-인, 토-아웃이 대표적입니다. 이런 상태를 제대로 잡아주는 기술이 휠 얼라이먼트이죠. 만일 조정하지 않고 무리한 주행을 계속할 경우 편마모는 둘째 치더라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기적인 점검과 적절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타이어의 편마모가 불가항력이라고는 하나 타이어 위치교환으로 늦추는 것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혹은 10,000km마다 위치를 바꿔주는 것이 좋은데요. 운전자의 주행습관, 노면상태, 날씨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아셔야 합니다.
또한, 타이어 위치교환에는 규칙이 있어요. 자동차의 구동방식이나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 그 규칙이 조금씩 달라지죠.
국내 차량 중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구동방식이 전륜구동(FF)입니다. 전륜구동 차량의 타이어 위치교환은 보통 앞바퀴를 그대로 뒤로 옮기고, 뒷바퀴는 좌·우를 바꿔 앞으로 옮기면 된답니다.
많은 수입차에 적용되는 후륜구동(FR) 방식에서 타이어 위치교환은... 이미 눈치채셨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네, 맞습니다. 전륜구동의 반대입니다. 앞바퀴를 교차하여 뒤로 옮기고, 뒷바퀴를 그대로 앞으로 가져오면 끝!
아우디 콰트로, BMW X-Drive, 벤츠 4matic 등 힘좋은 고성능 차량에 주로 적용되는 4륜구동의 타이어 위치교환은 의외로 간단한데요. 앞,뒤 타이어를 X자로 교차하여 바꿔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쉬운 내용이죠?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자동차의 구동방식도 중요하지만, 타이어의 종류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타이어가 단순한 고무 덩어리가 아니라 굉장한 과학의 집약체이기 때문인데요. 홈의 깊이, 패턴의 방향이 주행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그 증거겠죠.
대표적인 프리미엄 타이어로는 방향성 타이어(Directional Tire)와 비대칭 타이어(Asymmetric Tire)가 있어요. 이 타이어들은 일반 타이어와 달리 장착 방향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교차는 불가합니다. 따라서 앞,뒤로만 교환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향성 타이어
타이어를 정면에서 봤을 때 V자 형태의 패턴이 특징적이며 이것은 진행 방향을 뜻합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고속주행에 특화된 타이어로 코너링에도 안정적이고 연비 절감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눈길에 아주 취약하고 수명이 짧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대칭 타이어
타이어 하나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탑재한 타이어입니다. 일반 타이어에 비해 정숙성이 뛰어나고 승차감과 코너링이 부드러워지며 배수성과 제동력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고성능 타이어입니다. 다만, 능력에 걸맞은 높은 가격과 짧은 수명이 단점입니다.
마지막 케이스는 앞,뒤 타이어 사이즈가 다른 경우인데요. 보통 "난 좀 빠르다"하는 자동차들이 앞바퀴에 비해 뒷바퀴의 사이즈가 크죠. 이럴 땐 앞바퀴끼리, 뒷바퀴끼리 각각 교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편마모를 예방하기 위한 타이어 위치교환을 함께 알아봤습니다.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타이어의 위치를 바꿔주는 일이 상당히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조금만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불곰은 다음 주에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