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노안... 아니 클래식의 대명사 메르세데스 벤츠의 준중형 디젤 세단 C220 CDi의 시승기 2부를 함께 하겠습니다.
벤츠 C220 CDi의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하자 내 몸에 맞에 조여지며 기분 좋은 타이트함이 느껴집니다. 시동을 걸자 가벼운 아이들링 소음이 들려왔어요. 약 43데시벨 내외의 수준인데 43데시벨은 요즘 강력범죄를 초래하기도 하는 층간소음의 최소 기준 수치이기도 하죠. 하지만 의외로 진동은 없습니다. 진동이 적다는 점은 디젤 차량에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차 시 소음은 아쉬우나 일단 주행을 시작하기만 하면 여러모로 만족스러움이 느껴집니다. 가속페달을 밟자 빠른 반응을 보입니다. 디젤 특유의 폭발력이 느껴지는 초반 가속력이 마음에 들어요. 물론 고질적이자 불가항력인 터보랙이 어김없이 있습니다만, 그 구간만 넘기면 답답하다고 느낄만한 점은 없습니다.
벤츠에서 발표한 C220 CDi의 제로백은 8.1초였는데, 몽이의 기록은 8.2초가 나왔어요. 메이커 발표 수치와 큰 차이가 없죠? 그런데 놀라운 점은 실제 휠마력은 발표 수치보다 낮다는 사실입니다.
▲ 벤츠 C220 CDi 다이나모미터
제원상의 출력과 토크도 2.2리터급의 배기량 치고는 낮은 편인데, 휠마력 테스트 결과는 더 낮게 나와서 놀라웠어요. 흔히 있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놀랍냐고 하실 테지만, 주행에서 체감되는 출력과 토크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은 곧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역시 안정성의 대명사 메르세데스 벤츠 다운 대목이죠.
브레이크 시스템이 좋아 제동력도 탁월합니다. 다만 브레이크 페달이 다소 묵직합니다. 드라이빙 스타일에 따라 이런 무게감 있는 페달을 선호하는 분도 계실 테지만 꽤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날 메르세데스 벤츠가 세계적으로 박수를 받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을 텐데요. 안정성, 완성도, 기술력 등 많은 이유가 있지만 몽이는 영리함을 꼽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바로 타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220 CDi에 기본으로 장착된 타이어는 컨티넨탈의 컨티스포트컨텍으로 사이즈 225 편평비 45에 17인치짜리입니다. 벤츠는 C220 CDi의 엔진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타이어를 용케도 찾아냈습니다. 정말 영리해요. 쫀득한 이 타이어는 엔진과의 궁합을 코너링에서 특히 잘 보여주는데요. 아슬아슬한 코너링에서도 한계점을 순간 넘었다가도 순식간에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덕에 디젤 차만의 높은 토크를 잘 살린 주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죠.
펀 디젤 드라이빙에 한몫을 거드는 게 또 있다면 ESP시스템입니다. 벤츠는 타 브랜드에 비해 ESP를 빠르게 도입했습니다. 덕분에 ESP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노하우가 탄탄해요. "클래식한 것은 컨셉일 뿐, 기술에 있어서는 외계인과도 타협할 것이다!"라고 외치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몽이뿐인가요? 뭐, 어쨌든 C220 CDi로 아슬아슬한 코너링을 즐기면서도 안전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남보다 앞선 ESP 기술 때문입니다.
여태껏 몽이가 속도와 재미 위주로 다뤘는데요. 벤츠 C220 CDi을 선택하는 분들이라면 출력이나 토크보다는 연비에 관심이 있으실 겁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설픈 하이브리드카를 사느니 C220 CDi를 사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몽이가 만난 C220 CDi는 80km/h 정속주행에서 약 24km/ℓ, 110km/h 정속주행에서 약 20km/ℓ의 놀라운 연비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주행에서는 당연히 연비가 떨어집니다만 그래도 최소 10km/ℓ 이상의 연비로 몽이의 지갑을 배려해주는 사려 깊은 면이 있더군요.
메르세데스 벤츠 C220 CDi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차였습니다. 잘 나가고, 많이 안 먹어요. 가히 동급 최고 수준의 준중형 디젤 세단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BMW 320D에게 지고 있는 것은 역시 노안(?)이기 때문이려나요? 노안도 노안이지만 배기량에 비해 낮은 출력과 토크의 탓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도 충분히 연비를 추구하는 준중형 디젤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충분히 보여주고는 있지만 사람의 욕심은.. 아니 양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벤츠 C클래스가 무려 7년만에 대대적인 변신을 했죠. 베이비 S클래스라고 불릴 정도로 벤츠家의 큰형을 쏙 빼닮은 외모와 강력해진 성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숙명의 라이벌(?) BMW 3시리즈에게 승리를 거뒀으면 싶네요. 아니 뭐 꼭 몽이가 벤츠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선의의 경쟁 같은 거 말입니다.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