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불곰입니다!
자동차의 보닛을 열면 가장 먼저 무엇이 보이나요? 일반적인 경우라면 엔진이 보일 테죠. 큼직한 엔진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괜히 엔진룸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엔진이라고 다 같은 엔진이 아니에요. 자동차 엉덩이나 엔진커버에서 GDI, CRDI 등의 이니셜을 본 적 있습니까? 이 이니셜들은 바로 엔진의 작동방식을 뜻하는데요. 이번 시간엔 다양한 자동차 엔진의 종류를 알아볼까 합니다.
1. 자동차 엔진의 종류는 왜 이렇게 많을까?
흡기, 연료분사, 폭발, 배기의 4단계로 동력을 얻는 자동차 엔진은 그 작동 방식은 모두 같습니다만, 몇 가지 차이로 지금과 같이 다 외우기도 힘들 정도로 다양해졌어요. 모두 같은 엔진으로 통일하면 관리 방법도 간단하고 좋을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해진 덕에 선택의 폭은 넓어지고 경쟁은 심화되어 보다 뛰어난 성능의 엔진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겠죠.
2. 대표적인 자동차 엔진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요 근래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가솔린 엔진이라면 단연 GDI입니다. 실린더 내부에 인젝터가 연료를 직접적으로 분사하는 방식으로 주사기를 연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GDI의 장점이라면 정확한 양의 연료를 분사할 수 있고 폭발력이 강해 연비와 출력이 비교적 높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값이 비싸고 강한 폭발력이 양날의 검과 같아 소음, 진동 역시 다른 가솔린 엔진에 비해 심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MPI(Multi Point Injetion)
GDI엔진이 등장하기 전엔 MPI가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가솔린 엔진이었습니다. 실린더 밖에서 먼저 공기와 혼합한 뒤 주입하여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단순히 출력이나 연비만으로 보면 GDI보다 못한 엔진 같겠지만 진동과 소음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GDI의 장점은 갖지 못 하지만, 단점들은 모두 보완할 수 있는 엔진이라고 할 수 있죠.
CVVL(Continuously Variable Valve Lift)
최근 출시된 국내 중형 세단을 보면 GDI엔진은 터보 모델에만 넣고 가장 스텐다드한 가솔린 모델에는 CVVL엔진을 탑재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CVVL엔진은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로 RPM에 따라 밸브가 열리는 속도를 제어하여 연비와 출력을 향상시킨 CVVT엔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존의 밸브 개방 타이밍 뿐 아니라 높이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더해졌죠. 이 기술로 인해 실린더 내부로 들어오는 공기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만일 아무 때나 공기 유입이 많다면 낮은 RPM에서는 적은 연료량 때문에 엔진부조화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겠죠.
CRDI(Common Rail Direct Injection)
DI가 낯이 익죠? 맞습니다. CRDI와 GDI는 같은 직분사 방식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디젤엔진이라는 점과 커먼레일이 있다는 점이죠. 커먼레일은 연료를 압축하여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장치입니다. 이렇게 압축한 연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분사하게 되는데요. 연소율이 높아 배출가스는 적고, 흔히 토크빨이라고 부르는 힘 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 VGT(Variable Geometry Turbocharger)
최근 등장한 디젤차량은 VGT라고 쓰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VGT는 엔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CRDI엔진에 가변터보차저를 장착했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로 만날 수 있는 엔진들은 이 정도입니다. 그밖에는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엔진, LPG가스를 사용하는 LPI 엔진이 있지요.
3. 나에겐 어떤 엔진이 좋을까?
GDI엔진의 장점이 MPI엔진에선 단점이 되고, CRDI엔진은 연비는 좋으나 진동과 소음이 강합니다. 이처럼 딱히 어떤 엔진이 가장 좋다고 콕 집어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어요. 따라서 각각의 엔진의 특징이 분명한 만큼 본인의 상황과 자동차의 용도를 고려한 선택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곰은 다음 주에 새로운 자동차 상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