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리 불스원 가족 모두가 드림카를 타는 날이 오길 기도하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시대가 급변하고 기술이 발전하며 더 작아지고 더 강력한 IT기기들이 나오고 있죠. 이러한 다운사이징의 여파가 자동차 시장에도 영향을 줬는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소형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차가 있었으니! 작아졌지만 더욱 강력해진 올 뉴 투싼입니다.
투싼(Tucson)은 미국 애리조나주의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투손에서 따온 이름으로 휴양지로 아주 유명한 곳입니다. 휴양지에 온 듯 안락하고 즐거운 자동차가 되길 바라는 의미겠죠. 4월 국산차 판매 순위를 보면 그 진심이 조금은 통한 것도 같습니다. 올 뉴 투싼이 무려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에요.
▲ 2015년 4월 국산자동차 판매순위
출시 초 이전 모델에 비해 눈에 띄게 오른 가격 탓에 빈축을 샀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팔리는 것은 카쉐어링을 통한 무료 시승행사라는 파격적인 마케팅 덕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물론 아무리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소유할만한 가치가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과연 소비자들을 유혹한 올 뉴 투싼의 가치가 무엇인지 몽이가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투싼의 새로워진 점은 정면에서부터 찾을 수 있습니다. 이젠 딱 보면 "아! 현대차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친숙한 헥사고날 그릴의 양옆 테두리를 무광으로 몰딩 처리하여 마치 헤드램프와 붙은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는 그릴을 더욱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와이드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있지만 엔진룸으로의 공기유입을 원활히 하여 엔진 열을 빠르게 식힐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죠. 그리고 이건 여담입니다만, 과거 현대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지금 보면 뭔가 입을 "오-"하고 오므린 듯 옹졸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투싼은 세대를 거치며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범퍼쪽의 윤곽은 보다 뚜렷해지고 주간전조등이 안개등 밑으로 옮겨가 디테일을 살려줬습니다. 몽이가 시승한 올 뉴 투싼은 다운사이징 된 1.7 모델이었는데요. 엔진만 다운사이징 됐는데도 날렵하게 빠진 헤드램프 때문인지 차체도 슬림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준중형SUV인 투싼이 중형과 소형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겠죠.
혹자는 올 뉴 투싼을 싼타페 주니어라고 부릅니다. 그만큼 닮았다는 말이죠. 한 집안 식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부정적인 의미 같지는 않습니다.
올 뉴 투싼의 사이드라인은 싼타페에 비해 좀 더 볼륨감이 있어서 둥긍둥글하고 귀여운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싼타페가 추성훈이라면, 투싼은 추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많은 부분이 닮았지만 작고 통통하죠. 저 볼록한 보닛과 리어뷰를 좀 보세요. 볼살과 엉덩이가 토실토실한 아기 같아 만져(?)보고 싶어집니다.
자, 이제 올 뉴 투싼의 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안 그래도 넓은 실내공간이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더 넓어 보입니다. 수평 라인을 강조한 내부 디자인까지 더해져 체감되는 공간감은 중형SUV 이상이에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주행 시 선루프 쪽에서 들려오는 풍절음입니다. 소비자를 배려한 옵션도 좋지만 조금만 더 에어로 다이나믹스에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센터페시아의 구성은 상단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단에 공조 컨트롤러를 각각 그루핑하여 익숙하고 단조로운 모습입니다. 외부디자인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나서 막상 실내 디자인을 시작하려니 힘이 빠져 그냥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그나마 클러스터가 오버스럽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좋고, LCD를 통한 정보 전달성이 뛰어나 훌륭한 편이군요.
올 뉴 투싼은 전장이 길어진 만큼 공간에 여유가 있어요. 특히 중요한 것은 축거 역시 길어져 2열이 상당히 쾌적해졌다는 점입니다. 비록 통풍시트와 열선은 1.7에서 만나볼 수 없으나 시트의 리클라이닝 폭이 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만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한 513L로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적재공간은 충분히 확보 가능합니다. 게다가 폴딩 시에는 1,503L라는 어마어마한 공간이 된다는 점이 몽이의 마음에 쏙 드네요. 소형SUV에서 2% 부족했던 공간을 한 단계만 올려서 준중형SUV로 온다면 차고 넘칠 정도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굉장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티볼리, QM3, 트랙스 등 소형SUV가 강세를 보이는 요즘 조금은 애매할 수도 있는 준중형SUV라는 포지션에서 고군분투를 시작한 올 뉴 투싼의 시작이 나쁘지 않습니다. 올 뉴 투싼은 그동안 준중형SUV의 왕좌에 군림하던 티구안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될 텐데요. 비록 안쓰러운 시선이 많긴 합니다만, 몽이는 힘을 북돋아주고 싶습니다.
다음 시간, 올 뉴 투싼 시승기 2부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몽이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