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폴라패밀리 몽이입니다!
기아자동차의 2010년作 마스터피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K5가 5년 만에 풀체인지로 등장습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장난이 아닌데요. 과연 그 기대를 충족 시켜줄 만한 녀석인지 지난 시간에 못다 한 올 뉴 K5 MX 시승기, 그 두 번째 시간을 이어 가겠습니다.
몽이가 시승한 올 뉴 K5는 다섯 개의 심장 중 하나인 2.0 CVVL 가솔린엔진을 탑재하고 6단 자동미션을 장착한 모델입니다. 가솔린 모델 중 유일한 CVVL 엔진이자 자연흡기라서 가장 조용한 K5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간단한 제원부터 알아보고 가겠습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살짝 떨어진 출력을 제외하고는 제원상의 차이는 대동소이 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이즈부터 MDPS, 서스펜션 세팅에 이르기까지 작다면 작을 수 있는 변화들과 만났을 때의 큰 변화가 어떨지 사뭇 기대되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시승을 시작했습니다.
앞서 가볍게 언급했지만 CVVL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단연 정숙성과 안정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약간의 과장을 보태서 시동이 걸린 줄도 모를 정도로 아이들링 시의 정숙성이 뛰어났습니다.
이어지는 주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놀랍도록 고요했습니다. 물론 CVVL엔진 자체가 소음이 큰 편은 아니긴 하지만 K5의 기본적인 차음 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요. 언더커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아이러니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지나치게 정숙성만 강조하는 것 같죠? 기분 탓입니다. 절대 정숙성 말고 딱히 내세울만한 특징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120km/h 이상의 고속주행에서도 조용한 가운데 자연흡기 특유의 기분 좋은 배기음이 들려왔습니다.
호평이 자자한 7단 DCT가 아니라는 점은 다소 유감스럽지만, 6단 자동미션도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터보랙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쨌거나 빠르고 부드럽게 변속이 된다는 면에서 불만은 없었어요. 그래도 역시 7단 DCT였다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지만 현대와 기아는 역시 한 집안 식구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LF소나타와 올 뉴 K5의 개선된 부분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통적으로 지적받았던 MDPS가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핸들링은 둘째 치고 직진 주행에서 더 이상 보타가 필요 없다는 것은 칭찬해줄만합니다.
또 하나의 개선된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안정성입니다. 차체 강성과 서스펜션 세팅이 비교적 단단해졌다는 것을 고속주행에서 쉽게 체감할 수 있었어요. 160km/h 이상 고속으로 달리면서도 안정감 있게 잘 버텨주며 무엇보다 코너링에서 롤링 저항성이 굉장히 좋아진 모습입니다. 게다가 이쯤에서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역시 정숙성! 최근 몽이가 시승했던 차를 통틀어 정숙성 만큼은 가장 뛰어났어요. 엄지 척!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가히 국내 중형세단의 큰 별이라고 할만한 위치에 '올랐던' K5이기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라인업을 구성한 소나타와 그다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데요. 이것이 과연 시너지를 가져올지 어부지리로 SM5나 말리부가 웃는 형국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